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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usan E. O'Brian님의 글입니다.
>아이 유치원 등하원을 위한 엄마
>의 자차 도전기   엄마의 시간을 되
>찾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었어요한때는 
>나중에, 조금 더 여유 생기면이라는 
>말로 운전을 계속 미뤄왔어요. 아이 
>키우고, 집안일 하고, 일까지 하다 
>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더라고요.
> 장롱면허는 벌써 8년째고요. 하지만
> 어느 날 비 오는 날씨에 우산 하나
> 들고 아이와 함께 뛰다시피 등원하던
>
>
> 순간이 있었어요. 물웅덩이에 발이 
>젖고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, 그날 
>유치원 앞에서 다짐했지요. 이제는 나
>도 운전해야겠다고요. 아이를 위해서라
>면, 또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더는 
>미룰 수 없었어요. 그렇게 장롱면허운
>전연수 신청 버튼을 누르게 되었어요.
>   핸들에 손을 올리기까지, 천천히
> 나를 바꿨어요처음 강사님과 마주한 
>날, 솔직히 말해 쥐구멍이라도 숨고 
>
>
>싶었어요. 시동도 제대로 못 걸고, 
>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온몸
>에 힘이 들어갔거든요. 다행히 강사님
>은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주셨어요. 
>그 말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지요.첫날
>은 브레이크 밟기, 시동 켜기, 엑셀
> 조절 같은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배
>웠어요. 그조차도 어렵게 느껴졌던 저
>에게 강사님은 차분하게 반복해서 알려
>주셨고, 조금씩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
>
>
>이었어요. 두 손에 땀이 나고, 심장
>은 뛰었지만 이상하게도 재밌었어요. 
>뭔가 오래 묵혀둔 감각이 되살아나는 
>기분이 들더라고요.둘째 날은 아파트 
>단지를 중심으로 저속 주행 연습을 했
>어요. 유모차 끌며 걷던 길을 이제는
>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게 신기했어요.
> 차선 유지, 브레이크 타이밍, 좌우
> 확인 익숙한 길도 이렇게 낯설 수 
>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지요. 유치
>
>
>원 앞 좁은 골목길에서의 회차 연습은
> 특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. 실전처럼
> 연습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뼈
>저리게 느꼈고요.셋째 날은 주차에 집
>중했어요. 누구나 그렇겠지만, 저는 
>특히 주차가 무서웠어요. 백화점 지하
>주차장에서 멀뚱히 서 있다가 옆 차를
> 긁는 상상을 하며 머릿속이 하얘졌거
>든요. 강사님은 그런 두려움을 꿰뚫어
> 보셨는지, 처음부터 너무 어렵지 않
>
>
>은 공터에서 차근차근 후진 주차부터 
>시작했어요. 선을 맞추는 눈, 핸들을
> 돌리는 각도, 사이드미러 보는 법까
>지 하나씩 차근차근 연습했어요. 처음
>엔 너무 못해서 속상했는데, 그래도 
>한 번은 칭찬받고 싶어서 더 집중하게
> 되더라고요.넷째 날엔 마트 주차장에
>서 실제 상황을 연습했어요. 트렁크에
> 장바구니까지 실어보며 실제 생활에 
>녹아든 운전을 경험해봤지요. 이때 장
>
>
>롱면허운전연수가 단순한 기술 연수가 
>아니라 생활을 준비하는 실전이란 걸 
>실감했어요. 주변 시야 확보, 돌발 
>상황 대응, 신호등 없는 골목에서의 
>양보 등 평소 알지 못했던 것들이 정
>말 많았고요.다섯째 날엔 야간 운전을
> 해봤어요. 차선이 잘 안 보이고 맞
>은편 차 불빛에 눈이 부셔 당황했지만
>, 이 역시 강사님이 미리 시뮬레이션
>처럼 설명해주셔서 크게 겁먹지 않았어
>
>
>요. 야간에는 상대 차량의 헤드라이트
> 방향까지 고려해서 차선 유지해야 한
>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지요. 안개
>등과 전조등의 구분도 직접 체험해보니
> 확실히 몸에 남더라고요.마지막 날엔
> 집에서 유치원까지 등하원 루트를 정
>해서 직접 왕복 주행했어요. 이틀 전
>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어
>요. 제가 핸들을 잡고 아이가 타고 
>있다고 상상하며 브레이크를 조심히 밟
>
>
>고, 차선에 맞춰 좌회전을 하고, 횡
>단보도 앞에서는 여유 있게 멈췄어요.
> 그 루트를 다 돌고 나서야, 제가 
>진짜로 바뀌었다는 걸 실감했지요.  
> 엄마도 할 수 있어요, 진짜로요그동
>안 내가 할 수 있을까?라는 질문으로
> 시간을 낭비했던 게 너무 아쉬웠어요
>. 직접 운전대를 잡고 보니, 그 두
>려움은 막연했던 것이고 가장 필요한 
>건 단지 시작하는 용기였어요. 장롱면
>
>
>허운전연수를 통해 나는 핸들 잡는 법
>만 배운 게 아니었어요. 매일 아이와
> 함께하기 위한 일상 속 선택권을 얻
>은 거였어요.이제는 비 오는 날에도 
>걱정 없어요. 유치원 가는 길이 더는
> 걱정이 아니고요. 아이도 오늘은 엄
>마 차 타는 날이야? 하고 신나하는 
>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져요.
> 아직 능숙하진 않지만, 이제는 무섭
>지 않아요.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
>
>
>알았거든요.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
>분 중에 아직도 장롱면허로 남아 있는
> 분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어요. 겁낼
> 필요 없다고요. 천천히, 조심히, 
>그리고 꾸준히 하면 어느새 나도 도로
> 위에서 누군가의 엄마로서 당당하게 
>달리고 있을 거라고요. 그 시작은 장
>롱면허운전연수일 수도 있어요. 진짜로
>요.                  
>                    
>                    
>
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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