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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ohn C. Butts님의 글입니다.
>명절 전, 시댁 귀성 대비한 장거리
> 실전 주행 도전기결혼 후 첫 명절을
> 앞두고 제일 먼저 머릿속에 스친 고
>민은 운전이었어요. 시댁은 서울에서 
>편도 세 시간 거리인 충북 쪽인데, 
>그동안은 늘 남편이 혼자 운전대를 잡
>아왔거든요. 저는 면허를 딴 지 오래
>됐지만, 자가용은 거의 몰지 않았고 
>심지어 고속도로는 한 번도 경험해 본
> 적이 없었답니다. 솔직히 차에 타면
>
>
> 늘 조수석에만 앉아왔고, 밤길이나 
>지방길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어요. 하
>지만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변화처럼,
> 제 안에서도 뭔가를 바꿔야겠다는 생
>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죠. 그래서 저는
> 스스로 결단을 내렸어요. 이번 명절
> 전까지 장롱면허운전연수를 받겠다고요
>.첫날, 연수는 아파트 단지 내 주차
>장에서 시작했어요. 강사님이 도착하자
>마자 제일 먼저 물은 건 차를 운전하
>
>
>면서 가장 두려운 게 뭐예요?였어요.
> 저는 단박에 대답했죠. 속도요. 그
>리고 고속도로요. 강사님은 고개를 끄
>덕이며 이렇게 말했어요. 좋아요, 그
>럼 오늘은 차와 친해지는 걸 목표로 
>해보죠. 그렇게 시작된 연수는, 생각
>보다 단순하지 않았어요. 저는 차에 
>앉는 순간부터 어깨가 굳고 발이 어색
>했어요. 브레이크를 밟는 감각이 너무
> 생소했고, 차가 조금만 움직여도 놀
>
>
>라 뒷목이 경직되곤 했죠. 하지만 강
>사님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어요. 그
> 모습에 저도 조금씩 긴장을 풀 수 
>있었어요.둘째 날엔 단지 밖 도로로 
>나갔어요. 시내도로는 차선도 많고 신
>호도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쉬웠
>어요. 특히 우회전할 때마다 자꾸 감
>이 안 잡히고 핸들을 너무 늦게 돌리
>는 바람에 횡단보도를 넘을 뻔한 적도
> 있었어요. 그때마다 강사님이 조용히
>
>
> 말해주셨어요. 횡단보도에 들어서기 
>전에 미리 감속하고, 양옆 시야부터 
>확보하세요. 말은 쉬운데 실전은 늘 
>긴장감이 넘쳤죠. 장롱면허운전연수는 
>그냥 기본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었어요
>. 오히려 내 몸이 이미 익힌 잘못된
> 습관을 하나씩 깨뜨리고 재구성하는 
>과정이었어요. 저는 그 과정이 마치 
>오랜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한 느낌이었
>어요. 근육이 낯설어하면서도 점점 적
>
>
>응해가는 그런 느낌이요.셋째 날은 야
>간 연수였어요. 일부러 해가 지기 직
>전에 출발해 노을과 어둠이 동시에 깔
>리는 시간대를 골랐어요. 어둠 속에선
> 모든 게 다르게 보여요. 전조등이 
>만든 시야 안에서만 믿고 나아가야 하
>니까, 한 치 앞이 두렵기도 했죠. 
>특히 도로 옆 인도가 없는 구간을 지
>날 때면, 언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몰
>라 온 신경이 곤두섰어요. 강사님은 
>
>
>야간엔 더 중요한 건 감속이에요. 시
>야는 줄었고 반응 속도는 느려질 수밖
>에 없으니까요.라고 조언해주셨어요. 
>그날 연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땐
>, 진이 다 빠졌지만 무언가를 해낸 
>뿌듯함에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었어요
>. 그래, 나도 할 수 있어요.넷째 
>날은 장거리 연습이었어요. 강사님 차
>량으로 출발해 실제 귀성길 루트 일부
>를 미리 주행해보는 코스를 밟았죠. 
>
>
>고속도로 진입은 정말 손에 땀이 나는
> 경험이었어요. 합류지점에서 깜빡이를
> 켜고 진입 타이밍을 잡는 건 말로 
>듣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순간 판단이
> 필요했어요. 타이밍은 연습으로 잡히
>지만, 멘탈은 본인이 만들어야 해요.
> 강사님의 이 말이 머릿속에 계속 남
>았어요. 실제로 고속도로는 빠르기 때
>문에, 순간의 망설임이 큰 위험으로 
>이어질 수 있거든요. 저는 그날 이후
>
>
> 거울을 보며 눈빛에서 여유가 느껴지
>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. 장
>롱면허운전연수를 통해 단순히 운전만 
>익히는 게 아니라, 멘탈도 단단히 다
>지는 중이었죠.다섯째 날엔 주차 연습
>에 집중했어요. 저희 시댁 주차장은 
>지하에 있고 기둥 사이 간격이 좁아서
> 초보 운전자가 접근하기 힘든 구조예
>요. 그래서 강사님과 함께 일부러 비
>슷한 구조의 복합상가 주차장을 찾아가
>
>
> 실전 연습을 했죠. 후진 주차는 처
>음엔 무조건 핸들 반대로 돌려야 한다
>는 개념조차 헷갈렸어요. 연달아 몇 
>번을 실패했는데, 강사님은 끝까지 웃
>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. 차는 거짓말
> 안 해요. 본인 손이 간 대로만 움
>직일 뿐이에요. 그 말을 들으니 제가
> 오히려 차를 믿지 못하고 있었단 걸
> 깨달았어요. 결국엔 차와 제가 하나
>가 되어야 비로소 편하게 몰 수 있겠
>
>
>다는 것도요.연수의 마지막 날, 강사
>님은 오늘은 제가 옆에서 말하지 않겠
>습니다. 전적으로 본인이 상황 판단을
> 해서 운전해보세요.라고 하셨어요. 
>처음으로 혼자 운전대를 잡고 1시간 
>동안 정해진 루트를 완주했어요. 물론
> 중간중간 긴장도 했고, 신호 앞에서
> 브레이크를 너무 급하게 밟아 뒤차에
>게 경적을 들은 적도 있었지만요. 하
>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저는 멈추지 않
>
>
>았어요. 결국 목적지에 도착해 시동을
> 끄는 순간,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
>어요. 나도 이제 운전할 수 있어요라
>고 속으로 외쳤답니다.장롱면허운전연수
>는 저에게 운전 실력을 넘어선 용기를
> 선물해줬어요. 예전 같았으면 귀성길
> 이야기가 나오기만 해도 피하고 싶었
>을 텐데, 지금은 남편에게 이렇게 말
>해요. 올해 명절은 내가 운전할게요.
> 그 말 속엔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
>
>
> 담겨 있답니다. 더 이상 도로는 두
>려운 공간이 아니라, 제가 원하는 곳
>으로 향하게 해주는 통로가 되었어요.
> 이제는 차 키를 손에 쥐고 주저하지
> 않아요.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가 저
>처럼 조심스럽게 첫 걸음을 내디디고 
>있을 거라 생각해요. 그런 분들께 조
>용히 말해주고 싶어요. 장롱면허운전연
>수는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요.    
>                    
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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